뮤직비디오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싸이는 “내용은 바보 같지만(silly) 표정은 심각한 게 포인트”라며 “그런 점에서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콧이 한국 팬들이 이런 엄청난 뮤직 비디오에 대해 놀라지 않느냐고 묻자, 싸이는 “이번이 여섯 번째 앨범이고 한국에서 가수 생활 12년차이기 때문에 한국 팬들은 그저 싸이가 또 다른 버전의 것을 내놓았구나고 봐주시는 것 같았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한순간에 글로벌 슈퍼스타가 된 소감에 대해 묻자 “내 얼굴을 알아보는 팬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면서 “그런데 선글라스를 벗으면 못 알아 본다.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선글라스를 항상 끼고 다니는 건 솔직히 너무 어둡다”며 크게 웃었다.

싸이는 또 최근 한솥밥을 먹게 된 팝스타 저스틴 비버에게 ‘강남스타일’ 말춤을 가르쳐줬느냐는 질문에는 “비버가 투어 공연 중이라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통화해 보니 이미 다 익혔다고 하더라”라면서 “다음에 만나면 얼마나 잘 추는지 보겠다”고 했다. “지난주에는 어셔에게 춤을 가르쳐줬는데 무척 잘 추더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밀스는 엘렌 쇼에 브리트니 스피어스와도 함께 출연하지 않았느냐면서 자신에게도 꼭 말춤 비법을 직접 전수해 달라고 간청했고, 이에 싸이는 UK 차트 1위에 오르면 직접 영국으로 날아가 가르치겠다고 재치있게 받아쳤다.

이날 BBC 라디오 방송에선 강남스타일 가사의 영역본이 ‘시낭송’ 처리돼 분위기를 더했다. 싸이 전화 인터뷰 전에 스코틀랜드 에버딘에 산다는 한 애청자가 싸이의 노래를 정말 좋아하는 데 영어 가사를 알 수 없어 안타깝다고 보내온 사연이 소개됐고, 곧이어 클래식한 선율에 맞춰 강남스타일 영역 가사를 낭독하는 여자 성우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스콧 밀스 등 진행자는 “세상에서 들어본 중 가장 아름다운 노래” “감동받았다”는 등의 찬사를 한 뒤 “이제 무슨 뜻인지 잘 이해할 수 있어 제대로 평가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스위스 매체 '트웬티 미뉴텐 온라인(20 Minuten Online)'도 이날 싸이의 인기 비결을 분석하는 기사를 내보내며 관심을 보였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폴란드 민영방송 TVN이 싸이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최보윤 기자 spica@chosun.com